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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여행, 트립비토즈 어벤져스의 야심

<사진제공 : 주식회사 넥스트유니콘>

*인터뷰 참석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박성윤 COO: 현실의 호텔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유니버스 센터장
- 김준식 CPO: 앱, 웹 등 가상세계의 여행 서비스 플랫폼을 총괄하는, 메타버스 센터장
- 박유진 이사: Relation Group을 맡아 회사 전반의 문화와 채용 등을 담당

‘이거 거의 개미지옥인데?’

트립비토즈 앱에 대한 필자의 첫인상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오고 계속 들여다보게 된다는 의미로. 기존의 여행, 숙박 관련 앱과 트립비토즈가 다른 점은 명확하다. 바로 동영상. 유저들이 여행 후, 혹은 여행 중 올려놓은 일종의 기록인데, 소위 고퀄도 아니요, 스토리가 있는 긴 영상도 아니다. 찰나의 풍경, 바람소리, 물소리, 걷는 소리들, 아마추어의 날것의 15초짜리 영상들을 틱톡 영상처럼 보면서 ‘여긴 어디? 이 호텔은 무엇?’ 하며 찾아보게 되는 수순.

여행 앱들을 한 번이라도 둘러본 사람들은 일정 부분 공감할 것이다. 여행할 곳을 선정하고, 괜찮은 호텔들을 검색하고, 리뷰가 어떤지, 가격과 위치 등등을 고려해 드디어 호텔을 예약하기까지 우리가 꽤나 많은 시간을 쓴다는 것을. 여기에 동영상이라는 요소 한 가지가 더해진 서비스가 지금의 트립비토즈다. 

흔히 “여행 가면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고 말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결국 여행은 경험이라는 것. 그 경험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하게 마련이라는 의미일 게다. 그것이 요즘 시대에는 사진을 넘어 영상이 된 것이고, 혼자 넘겨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걸 넘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가 됐다. 트립비토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상세계에서의 여행을 설계 중이다. 이른바 메타버스 여행. 

이번 인터뷰는 스타트업 대표와의 일대일 인터뷰가 아니다. 현실의 호텔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유니버스 센터장을 비롯해, 가상세계의 여행 서비스를 총괄하는 메타버스 센터장, 그리고 회사 전반의 문화와 채용을 담당하는 릴레이션 그룹 이사까지 3명과 함께 대담이 이루어졌다. 인터뷰이의 구성 자체가 트립비토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여행업 종사자에게는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는 게 있다. 지난 2년에 가까운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말이다.

박성윤) 여행업 전반이 힘들었던 게 맞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세부 분야로 봐야할 것 같다. 그간 고객들 대부분이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으니 항공사, 해외 패키지 여행사들은 운영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고, 실제로 아직까지 회복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반면 국내 여행 분야는 그래도 큰 타격은 피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초기에는 이동 자체를 안 하다가 이후로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계속 지속되면서 국내 여행이 활발해졌다. 저희 같은 경우 플랫폼이 애초 기획될 때부터 국내외 가리지 않고, 원하는 숙소를 검색해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그동안 해외로 가던 수요가 국내로 쏠리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는 국내시장에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집중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 국내에서 직접 계약하는 호텔들을 늘리는 데 집중해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 결과물을 고객에게 최저가 예약으로 돌려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 외 다른 써드파티(3rd party) 플랫폼을 통해서도 저희가 중계하는 방식으로 해서 국내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아예 ‘메타버스 센터’라는 독립적인 센터로 설립했는데, 어떤 계기일까?

김준식) 저희 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여행 영상을 올려주십사 했을 때, 원래 의도했던 건 그 영상을 보고 호텔 예약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앱에서는 그걸 정확하게 딱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 영상만이 가진 특징이 뭐가 있을까?’를 더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보니, 저희 영상은 반드시 어떤 위치를 가리키고 있더라. 틱톡이나 유튜브에는 위치 선정이 큰 의미가 없지만, 저희 앱 영상은 여행 간 그곳이 어딘지, 위치 정보가 중요한 거니까. 그러다 보니 그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사용자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도 위에서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면?’ ‘지도 위에 영상만 띄워놓는 건 좀 밋밋하니까 거기에 사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본다면?’

그런 고민을 거쳐서 현재 저희 리뉴얼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가 정해졌다. 바로 지도 기반과 소통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영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부족하다면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추가 정보를 얻고, 이렇게 얻은 정보로 사람들이 실제 방문을 하고, 방문해서 다시 영상을 찍고 올리게 되고··· 이렇게 끊임없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지금 저희 센터가 갖고 가는 목표라고 보시면 된다. 

저도 사실 트립비토즈의 유저가 아니었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깔아서 보는데, 두 시간은 내리 보게 됐다. ‘개미지옥’ 같다는 생각을 했다. 

김준식) 바로 그거다(웃음). 앞으로 더 개미지옥으로 만드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다른 여행 앱들과 다른, 트립비토즈만의 차별점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준다면?

김준식) 우선 저희 메타버스 센터에서 하는 일 자체가 다른 OTA(Online Travel Agency)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인 것 같다. 다른 OTA 서비스는 호텔을 최저가에 공급하고, 예약하게 하는 게 목표라면 저희 센터의 목표는 좀 더 나아간다. 내가 호텔을 방문하더라도 현실에서의 호텔 주인은 따로 있지 않은가. 내가 지금 강남구에 있다고 해서 강남구의 주인이 될 수 없고, 서울에 있다고 서울의 주인이 될 순 없는 것처럼. 저희 앱에서는 이걸 가능하게 해보려는 거다. 앱에 본인이 올린 영상을 기반으로 해서 사용자들의 호응 등과 함께 점수화를 하는 거다. 그렇게 점수를 따다 보면, 지금 우리가 인터뷰하고 있는 이 건물의 주인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거고, 강남구의, 서울의, 나아가 대한민국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는 거다. 그걸 저희가 현재 가칭으로 ‘점령자’, 혹은 ‘정복자’라고 부르고 있다. 전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아무도 점령하지 않은 곳으로 오픈이 다 될 거고. 거기를 내가 먼저 선점하고 점령하면, 이 땅의 주인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거지. 

그곳을 여행하고 위치 기반을 찍고, 동영상을 올리는 자체로 그곳의 ‘점령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인가?

김준식) 맞다. 그것이 저희 메타버스 센터에서 사용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제공하려는 가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점령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데. 예를 들어 저희 거래액의 일부를 ‘리워드 트립캐시’로 제공함으로써 점령자들이 더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되고, 그 활동 자체가 사용자들에게 여행의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이런 식의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저희가 전반적으로 꿈꾸는 차별점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유니버스 센터와 메타버스 세계가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김준식) 저는 누군가가 가고 싶은 곳을 딱 정해놓지 않았다 해도 트립비토즈에 올라온 수많은 영상을 통해서 가보고 싶게 되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데. 거기서 머무르면 유니버스 센터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유기적으로 연결이 돼야 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은 얻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100%의 만족,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려면 결국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기는 걸 따라올 수는 없을 거다. 메타버스 안에서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할 거고, 그걸 통해서 결과적으로는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그런 흐름이면 좋겠다. 

<사진제공: 트립비토즈>

박성윤) 보통 여행을 생각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부족한 것을 여행을 통해 채우거나 회복 받거나 하는 걸 생각할 텐데, 저희는 메타버스 센터가 여행을 게임화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들이 단순히 여행지의 정보를 전달하고 예약을 대신 수행해주는 정도의 1차원적인 접근에 머물렀다면 저희는 여행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싶은 거다. 1차적 소비는 제가 지금 담당하고 있는 현실세계의 여행을 기존 방식으로 하되, 이걸 계획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중간중간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서 그걸 즐기게 되는 거다. 

트립비토즈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채용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나?

박유진) 인재상에 대한 핵심 가치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발견하기.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인 건데. 발견한다는 건, 문제가 문제인 걸 인식할 수 있다는 거니까. 나아가 문제를 인식하고 발견한 다음 그걸 혼자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 공유해서 같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두 번째는 모험하기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내놨지만 그 해결책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잖나. 그럼에도 모험을 하고,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그에 따르는 실패는 용인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래야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과감함이 나올 테니까. 마지막 세 번째가 정복하기다. 이 말에 대해서 안 그래도 경영진끼리 고민을 많이 했는데(웃음), 저희는 부정적인 의미의 정복이 아니다. 

<사진제공: 트립비토즈>

아까 메타버스 안에서 점령자, 정복자라는 말을 쓴다고 했는데 그와도 일맥상통하게 느껴진다.

박유진) 맞다. 고객으로 하여금 가상세계를 정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고 시스템을 만들어가자는 의미와 더불어서. 우리가 새로운 개념의 OTA 신대륙을 점령하자고 하는, 내부 결속을 위한 개념도 있다. 진취적인 가치로서의 정복하기인 거다. 

박성윤) 첨언하자면, 우리가 얘기하는 정복은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총칼을 들고 있지도 않다(웃음). 저희 유니버스 센터 같은 경우, 현실세계의 여행에서 저희보다 앞서 나간 선발주자들이 많고, 이미 모든 걸 잘하고 있다. 고객들도 거기에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저희가 원하는 사람들은 ‘이 안에서 뭔가 니치 마켓을 찾아서 성공하겠다’는 마인드보다는 이미 그들이 구축해놓은 세상을 잘 알고 있고, 그것들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혁신할 수 있는 DNA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

‘발견하기’라도 좀 더 디테일하게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겠다.

박성윤) 맞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면 네오 같은 존재? 현실세계와 메타버스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가상세계를 조작할지를 잘 알고 있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존재라고 할까.

김준식) 트립비토즈 안에서 “가상세계를 정복하세요, 점령하세요”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나갈 거라서 이걸 만드는 사람 또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면 좋겠다. 끊임없이 트렌드를 읽되, 이 길이 무조건 맞다고 단정짓지 않고 변화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아는 사람.

트립비토즈의 사내 분위기도 궁금하다. 문화는 어떤가?

박성윤) 커뮤니케이션이 확실히 수평적이다. 저희의 특이한 제도 중 하나가 ‘1 on 1’이라 불리는 일대일 면담을 상당히 많이 한다는 건데. 보통 회사처럼 상급자와의 면담, 평가를 위한 면담이 아니라. 서로 관계 없는 부서들끼리도 자발적으로 면담 잡고 얘기를 하는 문화다. 그러다 보면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오는 직원들이 굉장히 많다. 저기서 저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거 내가 알고 있는 거랑 붙여보면 어떨까, 해서 탄생한 아이디어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지금의 동영상 포맷이다. 

각 센터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실험들에 대해서도 좀 더 디테일하게 듣고 싶다.

김준식) 일단 메타버스 센터에서 지금 하고 있는 리뉴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이다(웃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저희가 사용자 랭킹, 점령 랭킹이라는 걸 부여하려고 하고 있다, 마치 게임처럼. 대한민국의 1위부터 10위까지의 사람은 누구고, 이들이 올린 영상은 무엇인지 사용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싶고. 다음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나라 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거고. 호텔 단위로도 각각 랭킹을 확인하고 사용자들이 매일매일 변하는 순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혹시 이런 비슷한 서비스가 있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김준식) 전혀 없다(웃음). 게임이 아닌 일반적인 서비스에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가져온 첫 사례이기도 하고, 이게 저희에게는 큰 실험이자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박성윤) 저희 유니버스 센터에서의 실험도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데. 일단 동영상이 제일 핫한 카테고리가 아닐까 한다. 지금 어떤 채널을 봐도 호텔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네이버나 구글 검색 광고를 한다거나 보도자료를 뿌린다거나 하는 정도일 뿐인데. 우리 앱에서 호텔들도 유저로 들어와서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아직은 유저 수가 좀 더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걸 직접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호텔에서도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좋은 기회일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모든 호텔이 적극적이진 않았을 것 같은데?

박성윤) 그렇다. 비즈니스 파트너 분들도 담당자가 MZ세대면 바로 이해하고 올리시는데. 그러지 않으면 또 이해시키고 찍고 올리게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처음에 서비스 론칭했을 때, 그런 호텔들을 위해서 저희가 대신 촬영해드리는 걸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영상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오더라. 2년 정도 해보면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가 호텔의 공간을 재해석하는 차원으로 트립비토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웨스틴 조선호텔을 배경으로 여러 레스토랑과 객실, 수영장 등 장소를 옮겨가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거나 노래를 부른다거나, 아님 그 안에서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형태로 ‘트립비토즈 X 특정 호텔’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호텔 파트너십의 새로운 방향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자 트립비토즈의 라이벌이라고 상정하는 곳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박성윤) 인터뷰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제가 담당하는 부서는 아무래도 세일즈나 기존 온라인 여행업계와의 경쟁이니까 당연히 이미 앞서간 많은 회사들 이름을 쭉 얘기하면 쉬울 거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니콘이 된 ‘야놀자’나 ‘여기어때’, 글로벌 마켓에서는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트립닷컴’ 같은 대형 회사들일 텐데. 저희 서비스를 고객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게 다가 아니어야 한다. 그 경쟁력을 이제 메타버스 센터에서 찾을 수 있게 될 거다.

메타버스 쪽에서는 혹시 게임 쪽이 경쟁사 아닌가?(웃음)

김준식) 하하, 저희가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할 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경쟁 상대라고 할 순 없다.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 같은 플랫폼에 게이미피케이션을 더해서 이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포지션을 잡아보자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지금 말할 수 있는 저희 센터의 경쟁 상대는 유튜브, 인스타, 틱톡, 세 군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뉴얼 오픈 일정을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나?

김준식) 목표 일정을 말씀드릴 순 있으나,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전제하에(웃음). 내년 1분기 정도를 목표로 준비는 하고 있다.

기본적인 궁금증인데, 여행 전문가들은 어디로 여행 다니시나?

박성윤) 일단 여행업에 종사한다고 특별하게 잘 다니는 건 아니다(웃음). 다만 제가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싶은 건 어디든 가게 되면 그곳의 주택가를 걷는다. 주택가들을 걷다 보면 그 지역, 그 나라에서만 나는 냄새가 있다. 일본의 주택가를 걸으면 특히 저녁식사 시간 때쯤에는 길거리에서 간장 냄새가 그렇게 난다. 홍콩을 걸으면 또 홍콩만의 냄새가 있고, 미국의 거리에도 특유의 냄새가 있다. 그런 걸 찾는 게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박유진)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 행운)다. 그러려면 일단 걸어다녀야지. 가령 뉴욕 같은 덴 실제로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딱 모퉁이를 돌았는데 뭔가 되게 멋있는 교회가 있더라. 알고 보니까 100년이 넘은 교회, 이런 발견들. 그리고 속된 말로 여행은 좀 망해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데(웃음). 대학 때 배낭여행을 갔는데, 그때는 종이 지도를 보고 다녔을 때다. 숙소가 바로 이 맞은편에 있는데 그걸 못 찾고 한 2km를 삥 돌아와 보니 출발한 그 자리인 거다. 10kg 가방을 메고 한참을 돌아서 다시 제자린데, 얼마나 허탈하던지. 근데 다른 여행보다 그 때 그 장면이 아직도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난다. 결국 여행은 우연에서 발견되는 것들, 이 자체가 놀이고 여행이지 않을까 싶다. 

각자가 생각하는 트립비토즈의 성공이란 어떤 모습인가?

김준식) 메타버스 센터에서는 리뉴얼의 명확한 목표가 있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설치하고, 많이 들어오는 앱을 만들자는 것. 제가 콘텐츠 플랫폼에서 트립비토즈에 합류했을 때 가장 특이했던 점이 여타의 서비스들에 비해 OTA 쪽 앱은 사용률 자체가 현저히 낮다는 거다. 특히 여행을 다녀온 후 90일 뒤에는 약 82%의 소비자가 앱을 삭제한다는 해외 통계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저희가 이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일단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현저히 많아지는 게 우선이다.

박성윤) 저는 좀 더 정성적인 부분으로 접근해보겠다. 여행은 사람들이 뭔가 체험하고 자기 몸으로 겪어내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남는 건 사진이다"라고 말하지만, 결국에는 기억에 남는 거잖나. 저희 서비스가 자기의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다른 서비스들은 그냥 모바일 앱이라는 현실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저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 안에 자기 기억이 저장돼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거니까. 저희 유니버스 센터가 하는 역할은 그런 공간의 기억을 저장해놓은 사람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게이트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현실세계에서는 더 많은 호텔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나아가서는 항공사가 될 수도, 렌터카 회사가 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여행이라는 거대한 산업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단체들과 더 많이 협업하는 것을 꿈꾼다.

박유진) 제 입장에서는 각 센터에 속한 개별 멤버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돕는 것. 그러면서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발견하고, 모험하고, 또 서로를 짓밟는 게 아닌 함께 정복하기, 이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에 여행 관련 앱 하나쯤은 깔려 있는 시대. 여행업이 레드오션을 넘어, 거의 블랙오션이 되다시피 한 지금. 치열한 경쟁만이 살길인 이 시장에서 트립비토즈는 좀 다른 이야기를 꺼내든다. 점령하고, 정복하지만 경쟁하지 않는다. 정복의 방점은 ‘함께’에 있고, 그 결과는 여행의 정의를 새롭게 쓰는 일을 향한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이다. 트립비토즈에게는 이 과정이 동시에 결과가 된다.

“여행 스타트업이 많다지만, 저희 이후 후발주자 중에는 확연하게 고객들을 대량으로, 대규모로 유치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저희는 좀 더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나와서 협업할 수 있는 곳이 마구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희 혼자 혁신을 하거나 혼자 고객을 설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단체들끼리 모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훨씬 빠른 속도로 바꿀 수 있어요. 혼자 ‘여행에도 메타버스라는 세상이 옵니다!’ 외치는 것보다 같이 외치는 목소리가 훨씬 더 큰 건 분명하니까요.”

여행하는 자 모두 여행의 개념을 새롭게 쓰는 사람들이다. 트립비토즈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이는 허브로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모두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필자 성영주
매거진 기자로 업의 처음과 끝을 지내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매번 지친다.) 자기 밥벌이가 급급해서 남의 밥벌이도 중요하다는 걸 주억주억 깨닫는다. 늦다. 늦는 게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것도 늦다. 노동하는 자는 신성하다. 노동이라는 단어가 다른 핫한/트렌디한/최신유행의 단어들에 의해 마구 놀아지고 그래서 오롯이 살아 있으면 좋겠다. 노동은 신성하고, 당신도 노동자다. 나와 같이. <오늘만 사는 여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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