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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음악, 위드코로나 시대 우리의 전략입니다"

<사진제공 : (주)하프스>

2020년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의 기세가 2022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매섭습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통째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운영될 수 있을까’라는 재택근무에 대한 의구심도,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활동을 하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이제는 그다지 불편하고 어색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장 큰 시장변화를 겪은 산업은 단연 ‘여행’일 것입니다. 전 세계가 셧다운되면서 관광부터 출장까지 국가 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여행산업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크고 작은 모든 기업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나마 자본력이 있는 큰 기업들은 국내 여행과 액티비티로 방향성을 틀며 나름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에게는 국내라는 작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엔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방향성과 피봇으로 신성장을 이루고 있는 4년차 여행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여행 플랫폼 ‘트레블씨투비’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음악 마케팅 플랫폼 ‘크리에이점프’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트레블씨투비. 음악과 여행이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2가지 키워드로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정민 대표를 통해 직접 들어봤습니다. 

<사진제공: 트레블씨투비>

귀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식회사 트레블씨투비는 2018년 설립된 트레블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인공지능 및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서 2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자유여행 플랫폼 ‘트레블씨투비’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음악 마케팅 플랫폼 ‘크리에이점프’를 론칭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2가지 서비스를 하고자 했던 건 아닙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산업 전체에 불황이 이어졌고, 회사 전반적으로 새로운 방향성과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2개의 서비스가 향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먼저 트레블씨투비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트레블씨투비’는 전 세계 자유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입니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유럽에서 숙박업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숙박업을 하면서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깃발부대라고 불리는 여행상품 이용 시 관광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빠듯한 일정, 팁이나 상품을 강요하는 불편한 상술, 비싼 금액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유여행을 원하는 고객이 많았는데요. 자유여행 관련 정보나 상품이 많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시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고, 상품 예약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인 트레블씨투비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트레블씨투비를 통해 현지 여행사 또는 관련 사업체인 파트너들이 여행상품을 직접 등록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해당 상품에 내용과 금액, 이용하신 분들의 실제 후기를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여행 플랫폼들과 비슷한 구조인데요. 여행상품을 넘어 유저들이 직접 작성한 여행 팁과 정보를 담고 있는 ‘인포박스’라는 커뮤니티가 트레블씨투비만의 강점입니다. 특히 상품을 공급하는 현지 파트너분들이 직접 작성해 올리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와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된 상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24시간 상담 창구를 통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실제로 상황이 어땠나요?

코로나로 인해 여행산업이 받은 타격은 저희 판매 추이가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하는데요. 2019년 하반기 플랫폼 개발이 완료된 이후부터 2019년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2020년 3월까지 예약이 다 마감되었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월 말부터 국제적인 비상사태가 선언되면서 모든 예약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상반기 내내 추가적인 예약 결제가 없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더 나아가 환불조치에 대한 리스크를 회사가 떠안으면서 많은 손해를 입었습니다.

상황이 회복될 거라는 막연한 기다림이 6개월을 넘어 1년 동안 이어졌고, 결국 새로운 전략과 방향성이 불가피한 시기가 왔습니다. 기존 서비스를 피봇(Pivot)한 새로운 서비스인 ‘크리에이점프’가 출시되었습니다. 

<사진제공: 트레블씨투비>

크리에이점프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크리에이점프’는 ‘Music Platform with Artist and Fan’ 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 음악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뮤지션과 팬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그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소속사 없이 자신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춘 아티스트가 정말 많지만, 이들 스스로 앨범을 내고 홍보하고 수익창출까지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크리에이점프는 개인 뮤지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유저들이 새로운 음악을 듣고 팬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특히 AR 영상프레임과 AI를 접목하여 다양한 재미와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면,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에펠탑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실제로 에펠탑 근처에 있는 유저들은 크리에이점프 앱을 통해 증강현실 속 공연을 보면서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까지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뮤지션은 우리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원하는 장소에서 공연을 할 수 있고, 팬을 만나 소통할 수 있습니다. 

여행과 음악,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웃음)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K-POP의 영향력과 여행을 연결시켜 보면 많은 비즈니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팬덤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영역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방송활동, 거주 지역, 각종 한류 체험관 등 K-POP과 연결된 많은 콘텐츠들이 사실상 이미 여행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류관광이죠. 크리에이점프는 이러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관광을 넘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AR 영상 프레임을 통해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고, AR 위치 태그를 통해 뮤지션들이 추천한 특별한 장소를 가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먹고 보고 마시는 여행의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한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서비스를 상품화하여 트레블씨투비를 통해 판매 및 유통하고, 2개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트레블씨투비 팀원들 <사진제공: 트레블씨투비>

위드코로나 시대입니다. 트레블씨투비와 크레이에점프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위드코로나 시대를 간절히 기대하며,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기존 여행상품들이 내국인 대상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해외 유저의 해외여행을 위한 상품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일 것 같습니다. 그 시작으로 다음주에 열리는 스페인 국제 관광박람회를 참가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유럽 기반의 새로운 파트너 발굴과 여행상품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고, 향후 유럽의 다양한 국가와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트레블씨투비 애플리케이션 리뉴얼도 진행합니다.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인데요. ‘언택트’, ‘AI’, ‘AR’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색다른 여행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점프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 해외 서비스 론칭입니다. 현재 K-POP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iOS 버전의 해외서비스를 1차적으로 완료한 상태입니다. 2차로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인데요. 향후 위드코로나가 안정화되고 여행산업이 살아날 때, K-POP 투어상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꿈꾸는 스타트업은 어떤 모습인가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워하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소통이 잘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실적이라는 숫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는 건강한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생활과 개인생활에서의 행복이 건강한 생각을 만들고, 건강한 생각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결국 좋은 실적을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을 만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스타트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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