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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행세한 엘리자베스 홈즈, 놀아난 투자자들

<사진제공 : (주)하프스>

오늘은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유죄를 받은 과정과 그 사이에서 어처구니없는 투자를 집행한 투자자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잘못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테라노스의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즈가 11개 혐의 중 4개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습니다.(1) 테라노스는 한때 약 10조원(2)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던 기업입니다. 각종 미디어로부터 각광을 받았던(3) 엘리자베스의 홈즈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결말일 것입니다.

표면적인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야망에 눈이 먼 창업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돈을 탈취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다 덜미가 잡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완벽한 기승전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조금 더 복잡하고 난해한 스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엘리자베스 홈즈는 테라노스라의 창업자입니다. 테라노스는 한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각광받던 기업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를 스티브 잡스에 빗대어 이야기했을 정도로 말입니다.(4) 2014년 테라노스가 4억달러를 투자받았을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테라노스를 모르는 투자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테라노스는 혈액검사 시장을 혁신하고자 등장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5) 손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약 7,000억원(6)을 투자받았습니다. 당시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이었고, 엘리자베스 개인의 자산 규모는 약 5조원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존 캐리루가 쓴 책 ⟪배드 블러드⟫에 따르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제품 데모들은 모두 처음부터 기획된 허구였으며, 그렇게 자부했던 기술력은 애초에 정상적으로 작동한 적이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을 현혹했던 각종 제약사들과의 계약 역시 거짓이었을 뿐만 아니라, 군 전선에서 이미 도입되었다는 엘리자베스의 주장 역시 소설에 불과했습니다. 더불어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진행했다던 기술력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진 바가 없었습니다.

다만 월그린과의 제휴 건의 디데이가 임박하자, 홈즈에게 이야기하러 갔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감이 넘치던 본래의 모습이 아니었다. 알란을 침착시키는 와중에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와 손짓 모두 떨고 있었다.” 어쩌면 엘리자베스 홈즈는 해당 기술을 현실화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자들 및 협력사와 소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 <사진제공: CNBC>

실사에 문제가 있었다?

존 캐리루가 ⟪배드 블러드⟫를 보면 투자자들의 실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의심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테라노스와 월그린, 테라노스와 세이프웨이 간 진행한 계약을 체결되었는데요. 그 후 어떤 진척이 없었음에도 월그린과 세이프웨이 모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테라노스에게 자금을 더 투여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배드 블러드⟫에 따르면 2013년 9월경, 한 벤처투자자는 테라노스 기기들이 이라크 참전용사의 치료를 목적으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들었습니다. 이후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를 6.5조원으로 보고 18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지점 역시 이번 재판에서 재조명되었습니다. 변호사인 댄 모슬리는 2014년경 테라노스에게 투자집행 전 회계감사 보고서를 요청한 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테라노스 측에서 자료를 받지 못했는데도 모슬리가 70억원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2013년경 다른 투자자는 테라노스 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제약사 및 미국 국방부와 진행한 계약서에 대한 어떠한 확인도 없이 60억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2014년 투자집행 당시 월그린과 진행한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7)

투자자들은 재판에서 이렇게 반격했습니다. “그릇된 정보를 제공받아 그릇된 판단을 했다.” 그야말로 “garbage in, garbage out”인 상황. 이 역시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이 투자할 때, 제공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상장사에 공시의 의무가 있고, 이 공시 역시 감사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비상장사에는 이와 같은 의무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공받은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재판에서 투자자들이 주장했던 부분이 도리어 투자자들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투자자들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제공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 판단인가? 아니면 제공받은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 파악까지인가?

실리콘밸리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실리콘밸리 창업자들 사이에 고착화된 문화가 있습니다. ‘Fake it till you make it.’ 다시 말해, ‘될 때까지 되는 척해라.’ 문제가 없는 척. 잘 발전하고 있는 척. 돈이 모자라지 않은 척. 이런 척을 계속 하다 보면 결국 실제로 되는 시기가 오고, 그때가 되면 이런 척이 현실이 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를 기반으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성공까지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스타트업이 실패했고, 잊혔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의 변호인은 엘리자베스가 그저 이런 문화에 걸맞게 행동했을 뿐이며, 언젠가는 해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저 타이밍이 좋을 않았을 뿐이며, 이에 대한 위험은 투자자들이 투자 당시 감안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들은 사실에 의거한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원칙을 지킬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원천적으로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의 허풍이 정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는 것입니다.

이번 테라노스 사태는 단순히 한 개인의 행동이 옳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끝낼 수 있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홈즈 자신보다 그 주변 인물들과 그들의 역할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홈즈의 주장에 속아넘어간 수많은 투자자와 홈즈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 실리콘밸리의 문화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번 평결은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적용된 11개의 혐의 중 4개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남은 7개 중 3개는 아직 평결이 남아 있고, 4개는 무죄로 결론이 난 상황입니다. 그만큼 배심원들 역시 양쪽 이야기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논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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