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셀레스터(Tech-Celester)'를 아시나요? 기술(Technology), 유명인사(Celebrity), 투자자(Investor)의 합성어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스타트업 엔젤투자로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미국에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프라 윈프리, 패리스 힐튼, 윌 스미스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한 투자 수단으로 엔젤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신념이나 관심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연예인들도 스타트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엔젤투자로 나선 배우 이제훈이 대표적입니다. 마켓컬리가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제훈의 투자 수익률은 200배 이상이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죠.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국내에도 배용준, 최시원, 강호동, 이동국, 박찬호 등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유명인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세계 유명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엔젤투자.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엔젤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많이 강조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투자와 비교해서 정말 위험할까, 위험하면 얼마나 더 위험할까, 이렇게 위험한 엔젤투자를 왜 유명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할까.

​오늘은 엔젤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고, 안전하게 엔젤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엔젤투자, 정말 위험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엔젤투자는 정말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1년 차 스타트업과 상장주식, 부동산에 각각 1억원씩 투자했을 경우, 각 투자자산 별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부동산과 주식투자는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은 높지만, 사실상 부동산이 없어지거나 기업이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제3차 세계대전 정도의 큰 사건이 아니면, 전액을 손실 볼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US Bru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2년 차 스타트업이 폐업할 확률은 20%, 5년 차는 45%, 10년 차는 65% 달하는데요. 만약 1년 차 스타트업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해당 스타트업이 1년 뒤에 망할 확률이 20%라는 뜻입니다. 즉 엔젤투자자 10명 중 2명은 1억원 전액을 잃는다는 뜻이죠.

​이처럼 스타트업은 생존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높은 위험성에 대한 논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사들은 왜 스타트업에 엔젤투자를 할까요?

비교할 수 없는 투자 성과

엔젤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공했을 때의 어마어마한 수익률입니다. 배우 이제훈의 컬리 투자는 200배 이상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페이팔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투자자로 전환한 피터 틸(Peter Thiel)은 페이스북 초기 투자로 약 2,000배의 수익률을 얻었고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알리바바 초기 투자로 3,00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손정의 회장의 사례도 있죠.

​이처럼 엔젤투자는 대체자산 투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성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렇게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고, 또 이들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입니다.

엔젤투자의 평균 수익률

앞서 말씀드린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인데요. 물론 엔젤투자에도 평균 수익률이 존재합니다. 사실 엔젤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다른 대체자산 수익률보다 매우 높은 편인데요. 초기 스타트업의 특성상 단기간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체자산 수익률을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세계 증시의 중심인 나스닥과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13.2%, 14.9%이며, 바이아웃과 헤지펀드가 16.6%, 18.7%로 조사됐습니다. 벤처기업 투자는 18.7%로 헤지펀드와 동일했고, 엔젤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시드펀드가 22.4%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엔젤투자는 초기단계에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3~5년 내 빠른 성장을 통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위 투자 집단의 연평균 수익률에서 엔젤투자자가 크게 앞서는데요.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VC(벤처캐피탈)의 수익률이 주식보다 2배 이상 높으며, 엔젤투자자의 수익률은 VC보다 10% 높은 25%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엔젤투자를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어떤 대체자산 투자보다 월등히 높은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생존 자체의 불확실성이 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엔젤투자자들은 어떻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 10개 중 1개만 투자유치에 성공

2021년 기준 국내 스타트업은 약 1만개가 생겼고, 이 중 10%인 약 1천개가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즉 10%만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금을 받아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엔젤투자 성공의 핵심은 이 10%를 발견하는 것에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투자유치의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고, 기업가치 상승이 곧 수익률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0%에 포함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10%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만약 10개 스타트업을 만난다면 1개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만날 것이고, 100개 기업을 검토한다면 10개, 1000개 기업을 검토한다면 100개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많은 발품을 팔아 좋은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는 것이 10% 안에 드는 스타트업을 선택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엔젤투자의 핵심은 분산투자

결국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선별하고, 그 이후에는 이들에게 분산 투자해 최대한 많은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특정 분야나 비즈니스에 국한된 투자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특히 엔젤투자를 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매수·매도가 자유롭게 가능하지만, 엔젤투자는 평균 3~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계약서에는 일정 기간 동안 투자금 회수, 지분 양도 및 매도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3년 동안은 없어도 되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적인 엔젤투자하기

엔젤투자가 다른 대체자산 대비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큰 것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듯이, 엔젤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타트업 씬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품고 있고, 얼마나 많이 공부해서 투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스타트업이 세상을 혁신할 것을 믿고, 이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하죠.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래 3가지 요소만 기억한다면 반드시 성공적인 엔젤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 다양한 산업 및 비즈니스의 포트폴리오 가져가기
2.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이어가기
3. 자신에게 맞는 슈퍼엔젤을 찾고, 팔로우 투자하기

​그럼 다들 성공적인 엔젤투자로 경제적 자유도 얻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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