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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니콘 기업이 미국증시에 목매는 이유

<사진 출처 : NYSE>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쿠팡은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을 통해 5조 원(46억 달러)대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미국기업 외 뉴욕증시에서 상장한 외국기업 중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기업을 포함해도 2019년 우버(81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금액이었습니다.
이번 쿠팡의 상장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가 뉴욕증시 IPO에 성공한 첫 사례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세계 금융 최대 시장인 뉴욕에서 글로벌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에서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기반의 서비스들도 글로벌 서비스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유니콘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미국 증시에 IPO를 추진하겠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벽 배송의 선구자 컬리, 숙박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야놀자, 오늘의집, 당근마켓 등 잘나가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죠. 특히 쿠팡에 이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 유치한 야놀자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쿠팡을 포함해 국내의 유니콘 기업들은 왜 그렇게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요? 국내가 아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세계금융시장의 중심 ‘뉴욕’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죠. 이는 옛 로마 제국에서 수도인 로마로 자원을 몰기 위해 설계된 도로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 세계 금융제도의 중심에는 뉴욕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수치적인 측면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각각 2.8경 원과 2.3경 원 규모의 종합 기업가치를 자랑합니다(1). 연간 거래 규모 역시 나스닥이 2,300조 원, 뉴욕증권거래소가 2,150조 원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죠(2). 이와 비교할 때, 한국거래소의 종합 기업가치와 연간 거래 규모는 각각 약 2,370조 원, 약 740조 원으로 엄청난 규모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규모 자체가 큰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보다 투자자와 회사 모두에게 좋은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IT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동시 상장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크게 2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동성입니다. 이것은 당장 주식을 현금화하는데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지표로, 높으면 높을수록 주식이 현금과 다름이 없는 시장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연간 거래 규모가 2,000조 원 규모인 뉴욕의 양대 시장과 국내의 740조 원의 규모는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래규모가 작을수록 주식의 현금화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두 번째 장점은 바로 기업가치입니다. 사실 기업가치도 앞서 말씀드린 유동성과 관련이 높습니다. 결국 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주식을 현금화하는데 큰 제약이 없다는 것이고, 이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더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 자체만으로도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더 후하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국내에서는 최대 5조 원대로 보고 있는 반면, 미국에 상장하면 10조 원대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3). 쉽게 말하자면 국내 증시와 뉴욕증시의 유동성 차이로 인해 기업가치의 프리미엄이 2배 이상 붙게 되는 것이죠. 기업가치로 인해 이익을 취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이점 모두 기업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지름길

뉴욕증시 상장에 있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기업 또는 서비스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입니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시장인 만큼, 결국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기업을 소개하고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것 자체가 결국 글로벌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러한 장점은 대부분 IT 기반의 서비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에게 더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서비스 특성상 국경 제한 없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의 사업적인 성과보다 이러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대중화된 서비스들은 유니콘기업의 기업가치로 인정 받음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숙제를 안게 됩니다. 특히 내수 시장은 서울이 천만 인구의 메가시티임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은 불가피합니다. 이를 위해 거액의 투자유치 또는 M&A, IPO 등 자금조달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쿠팡은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이며, 동시에 뉴욕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쿠팡’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쿠팡이 국내에서 상장했다면, 단순히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남았을 거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컬리와 야놀자, 토스, 오늘의 집, 당근마켓 등 국내에서 잘나가는 모든 서비스도 같은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서비스이지만, 해외에서는 결국 신규 서비스에 불과하니까요. 이들에게 있어 IPO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패는 뉴욕증시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해외 자본이 투입된 국내 스타트업

현재 한국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차세대 은행으로 활약 중인 토스는 베트남에서, 아기상어를 만든 스마트스터디는 미국에서, 그리고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차세대 금융앱으로 자리를 잡고 있죠. 실제로 국내 중심의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쿠팡과 야놀자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컬리에 투자한 세콰이어, 센드버드에 투자를 한 타이거 글로벌은 물론, 시드단계에서는 와이컴이 국내 각종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죠.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궤도를 더 이상 국내 자본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미국과 중국에서만 보던 조 단위 유니콘 투자유치 소식이 점차 국내에서도 많아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이런 거금을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외자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증시, 특히 뉴욕 증시에 상장을 요구하고 리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 상장을 해도 표면적으로 투자금 회수하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 수익성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자본을 투자 받은 이상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계획이나 준비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손해 아닐까?

현재 야놀자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10조 원입니다. 삼성화재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시총을 넘는 수준이죠. 이는 단순히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 증시 유동성이 삼성화재 마저도 10조 원 가량의 시총을 정당화하는 수준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국내 유동성을 생각해 보면 야놀자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야놀자는 이전 2019년 세계 2위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개발사인 인도의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한 바가 있죠(4). 이를 통해 야놀자는 글로벌 PMS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더 이상 국내의 여행 및 숙박이 아니라 글로벌 SaaS 플레이어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쟁사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국내 상장은 어쩌면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거대 자본 시장을 통해 자금 유치를 더욱 원활히 하고, 사업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잠재성이 기업가치에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 증시 상장을 더욱 활발히 진행함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해외자금이 국내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원활한 자본흐름으로 인해 더 많은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악영향을 받는 것은 국내 금융업입니다. 국내 증권시장이 원활하게 흘러가야 상장 수수료를 얻을 수 있고,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죠. 신주 발행, 기업채권발행 등 상장과 긴밀하게 연관된 산업들입니다. 기존 금융권 플레이어들이 미국 상장 관련 인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자금의 더욱 원활한 유입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옵션 다각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는 한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호재가 아닌가 생각하는 바입니다.

상장은 기업 성장을 위한 도구와 수단일 뿐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상장을 이야기할 때 기업의 목적처럼 언급하곤 합니다. 기존 비상장주 투자자들과의 연이 끝나는 점에서는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상장을 한다 해서 갑자기 기업이 사라지거나, 그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은 상장과 무관하게 일을 이어 나가죠. 

상장의 본래 목적을 보면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대중들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옵션을 열어주는 행위이죠. 이 부분을 생각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 스타트업들이 왜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을 희망하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생존을 위해 경쟁사들과 전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지를 여러 개 확보하는 것이 전략적 이점으로 적용할 수 있죠. 이런 최선의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이점이 있는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 역시 이해가 됩니다. 분명 좋은 점이 많은 만큼 위험요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업의 성장성에 더욱 치중한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에 상장을 했다 해서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국내 법인을 해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내 법인의 채용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만 하는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상장으로 국내를 기반으로 성공한 비즈니스가 세계 최대 금융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상장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죠.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만큼 국내 증시와는 급이 다른 상장유지 조건이 있으며, 또 투자자들에게 끊임없이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시장에서 가치가 있을 것이고, 상장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업은 상장과는 상관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기업의 본질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콘텐츠는 'nu 인사이트'입니다. nu 인사이트는 해외 스타트업 트렌드, 국내 스타트업 이슈 등 스타트업 관련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넥스트유니콘(https://www.nextunicorn.kr)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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