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독점’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나쁜 기업이나 나쁜 경영방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독점의 전제는 시장에서 이익을 남기는 최대한의 기술을 의미합니다.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찾아내 그 시장을 오랫동안 소유하며 해당 사업영역을 지배하는 것인데요. 18년 이상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전략 및 마케팅을 가르쳐온 저자는 기업이 매출이 아닌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늘은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독점의 기술⟫을 대신 읽어드리겠습니다.

독점은 도처에 널려 있다

경제학 원론에서 독점은 부자연스럽고, 불법적이고, 보기 드문 것이라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독점은 아주 자연스럽고, 합법적이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방식입니다. 영화관에서 파는 콜라와 영화관 밖에서 파는 콜라는 같은 상품임에도 2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영화를 볼 때 먹을 음료나 간식은 대부분 영화관 안에서만 구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독점이기 때문에 영화관의 경영진이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식의 독점구조는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공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호텔, 애플의 iOS 소프트웨어, 할리데이비슨의 전용 액세서리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객에게 단 하나의 선택지만 남겨라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독점’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대규모 전화시스템, 전기공사, 철도 등과 관련된 거대 공기업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독점기업은 고객에게 단 하나의 선택지만 남기는 상황을 만듭니다.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을 발견하고, 그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많은 기업이 스스로 독점적 지위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공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강력한 브랜드파워가 있다’, ‘탁월한 제품을 디자인한다’,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췄다’와 같은 수식어가 붙고 있지만 이는 모두 독점을 돌려 말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독점해야 한다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델, 혼다, 월마트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독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독점기업들의 공통점을 파악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의 생각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데요. NFT,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시장은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를 선점해 오랫동안 독점하는 기업 역시 언제나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목적입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 회사가 어떤 형태의 독점을 보유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회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어떤 형태로든 독점을 보유하는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핵심은 독점에 달려 있다

성공하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대중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치에 대한 빠른 선점에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가치가 바로 독점력입니다. 투자하는 기업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의 독점력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얼마나 유지가 가능한지 분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독점력을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경쟁 시대에서는 천연자원, 규제, 담합, 특허기술처럼 구시대적 독점의 원천들이 그 효과를 빠르게 잃게 됩니다. 대부분의 천연자원 독점은 이미 누군가 차지한 상태입니다. 담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불법이 되었습니다. 특허기술은 유출되거나 복제되거나 아니면, 더 새로운 기술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독점을 이해하는 것은 유용함을 넘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독점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내고, 이를 이용하고, 번성시키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큰 수익을 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마도 조만간 누군가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