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월 첫째주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NU’s 스타트업 먼슬리 투자 동향 리포트 입니다. 

투자 현황

2021년 9월 동안의 사업 분야별 투자 건수 동향을 살펴보면, 9월 내 투자는 총 89건이 이루어졌으며,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총 24건, '미디어/마케팅’ 분야가 총 17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총 9건을 투자받아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받은 산업 분야 중 상위 3순위에 해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SaaS’, ‘모빌리티’, ‘제조’ (각 5건), ‘B2B’ (총 4건), ‘음식’ (총 3건) 순으로 투자유치 건수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건수가 적었던 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교육’, ‘부동산’, ‘애그리테크’ 분야가 각 2건씩 투자받았으며, ‘법률’, ‘보안’, ‘에너지’, ‘유통/물류’ 분야가 각 1건씩 투자받으며 2021년 9월 한 달, 투자유치 빈도 수가 낮은 분야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9월의 총 투자유치 금액을 살펴보면, 9월에 이루어진 총 투자 건수 89건 중 투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20개의 기업을 제외한 총 69개 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총 6,811억 5천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가 총 1,845억 5천만 원을 투자받으면서 2021년 9월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사업 분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는 투자 건수 빈도와 유사한 순으로 '미디어/마케팅'이 총 1,692억 원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547억 원을 투자받으며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사업 분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SaaS’ 분야가 총 491억 원, ‘교육’ 분야가 총 37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자세한 투자 금액의 경우에는 아래의 그래프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9월 동안 진행된 스타트업 투자의 투자유치 단계를 살펴보면, 투자 단계를 공개하지 않은 26개의 기업을 제외하고 총 63개의 기업이 투자 단계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3개의 기업 중 ‘프리시드’ 단계의 스타트업이 총 1개, ‘시드’ 단계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16개, ‘프리시리즈A’의 스타트업은 총 8개였습니다. 또한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은 총 18개, ‘프리시리즈B’ 단계는 총 1개, ‘시리즈B’는 총 12개 ‘시리즈C’ 단계의 기업은 총 5개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수합병’ 단계의 스타트업은 1개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사이트

2021년 9월 한 달 동안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는 총 24건(2021년 9월 전체 투자 건수 대비 약 26.97%)의 투자를 받으며 약 1,845억 5천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의 투자 건수 비율은 넥스트유니콘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2021년 9월에 ‘라이프스타일’의 스타트업을 북마크로 추가한 (약 26.97%) 비율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전 월간, 그리고 분기 리포트에서도 매번 언급되었던 것처럼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가지며 해당 관심은 투자유치로도 연결된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투자 동향 리포트 보러가기)

2021년 9월 동안에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 내에서 투자 받은 플랫폼은 ‘신선 식품 배달’, ‘명품 판매 플랫폼’, ‘반려동물’, ‘지식커머스’, 그리고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주목해야 할 투자유치 소식은 바로 지난달 8월에 이어 ‘중고거래’ 서비스가 또 한 번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 입니다. 지난 8월 먼슬리 투자 리포트에서는 ‘당근이세요?’를 유행시킨 ‘당근마켓’의 약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소식을 전달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 내에서 ‘MZ세대 가 많이 쓰는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가진 ‘번개장터’가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투자는 신한금융그룹 SI 펀드를 통해서 이루어진 투자입니다(1).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지금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고 거래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신한금융그룹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 및 금융 인프라와 함께, MZ세대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번개장터의 유저들을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투자를 진행했다고 합니다(2). 또한, 이번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존 투자자들 또한 추가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당 투자를 통해서 번개장터는 개인화된 중고거래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 고 합니다. 번개장터의 투자와 관련된 심도 깊은 인사이트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2021년 9월의 투자 건수가 높았던 분야는 바로 ‘미디어/마케팅’ 분야 입니다. ‘미디어/마케팅’ 분야는 9월에 총 17건의 투자(9월 전체 투자 건수 대비 약 19.10%)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는 투자자들 중에서 ‘미디어/마케팅’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북마크 비율이 9월 전체 북마크 수 대비 17.4%인 것과 유사한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마케팅’ 분야에서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에 들어가는 ‘웹툰’, ‘오디오북’, ‘이모티콘 제작’ 등의 분야 등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분야는 바로 ‘메타버스’ 분야의 투자유치 소식이였습니다. 지난 9월 3-4주차 리포트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9월에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생각한 투자자들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 ‘쓰리아이’에 투자유치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유명한 네이버 제페토, 로블록스, 게더타운를 이은 또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빠른 시일 내에 개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개장터가 그렇게도 매력적인 이유

지난 9월에는 대규모 투자건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컨소시엄 방식으로 다수의 투자사를 포함한 반면, ‘번개장터’만 단 하나의 투자사로부터 무려 30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3). 지난 3월에 이미 560억 원을 투자(4)받은 터라 더욱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이번 투자를 진행한 기관이 신한금융그룹이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롯데와 중고나라처럼 리테일 시너지를 누리거나 당근처럼 단독 노선이 아닌, 금융사와 손을 잡은 것이 이례적입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의 Digital Transformation(DT) 전략에 의한 행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중 DT 전략을 가장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I펀드를 운영하는 등(5),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는 카카오와 토스 등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의 금융권 진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들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처럼, 기존 금융권들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강점을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극대화하겠다는 계산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기존 금융권이 디지털에 강점이 없었던 만큼,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방식 중 하나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번개장터 투자 건 역시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개장터 사용자 중 80%가 1020세대인 만큼(6), 디지털 네이티브를 공략하기 딱 좋은 플랫폼이 아닐까 싶습니다. 10대들이 직거래보다 택배거래를 선호하는 점과, 트랜드와 본인 취향이 중요한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그룹에게 비대면 안전거래 기능과 쇼핑몰스러운 UI/UX를 제공하는 번개장터가 경쟁사들 보다는 더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추가로, 거래가 번개장터에서 직접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타 플랫폼과 차별점인데요. 번개페이는 에스크로 방식으로 자금을 보관했다가, 상품이 배송 완료된 후 대금을 정산하는 기능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비대면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요, 대신 번개장터가 3.5%의 수수료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번개장터의 총 거래액이 1조 3,000억 원, 올해 기준으로 월간 거래액이 1,6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큰 수익원인 셈이죠.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는 복합적으로 평가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선,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디지털 은행들이 강세를 보이는 1020세대 공략 차원에서 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과 거래 기능을 내포한 핀테크 기능에 대한 니즈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를 번개장터가 충족시킨 것으로 판단됩니다. 롯데가 유통사 관점에서 고객 모수에 집중을 했다면, 신한은 전략적으로 부족한 고객층과 본인들의 강점을 활용 가능한 기업을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한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국내 금융지주들이 DT에 대한 중요도를 최선으로 올린 상황에서 앞으로 이런 행보는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KB국민카드의 Future9, 하나원큐 애자일랩, 우리은행 디노랩 등이 이미 열심히 진행되는 중이죠. 신한이 먼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만큼, 이들의 미래가 매우 기대되는 상황입니다.